교통비 절약! 기후동행카드 A to Z (정기권, 알뜰교통카드, K-패스 비교)

교통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기존에서 300원 인상된 1,500원, 마을버스 요금 역시 300원 인상된 1,200원입니다. 지하철 요금도 2023년 10월부로 150원 인상되어 1,400원에 달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기껏해야 몇십 원, 몇백 원일 때도 있었는데요. 이럴 때면 세월이 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을 비교한 표입니다.

시민들의 교통비 걱정이 커지는 것을 알았는지, 정부에서 새로운 교통비 절약 제도를 내놓았습니다. 이른바 기후동행카드라는 건데요. 버스지하철은 물론, 따릉이리버버스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부 자료, 각종 기사에서 소개하는 정보를 종합해 정리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교통비 절약 제도였던 정기권, 알뜰교통카드와 어떻게 다른지도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기후동행카드란?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는 서울 시내에서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리버버스를 월 65,000원으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환승 정기권입니다.

국토교통부가 2023년 6월에 발표한 대중교통현황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월 평균 대중교통 이용 요금이 71,745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약 5,000원의 교통비 절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입니다. 당연히 교통비가 더 많이 나오는 사람에게는 절약 혜택이 더 커지겠지요.

그런데 교통비 절감을 위해 나온 카드 이름이 왜 ‘기후동행카드’인지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것은 이 제도가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기후동행카드로 연 13,000대의 승용차 이용이 줄어 32,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하네요.

시행 시기

2024년 1~5월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용 방법

실물 카드 구입 비용 3,000원을 지불하고, 매달 65,000원을 충전하여 이용합니다. 또 스마트폰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 범위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과 그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하철 1~9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요금이 다른 신분당선 제외)
(TIP) 서울 시내에서 승차해 타 지역(경기, 인천 등)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는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타 지역(경기, 인천 등)에서 승차하는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예시)
 2호선 합정역 승차 → 4호선 초지역 하차 (이용 가능)
4호선 초지역 승차 → 2호선 합정역 하차 (이용 불가) 
  • 서울 시내 운행 버스 (요금이 다른 광역버스 제외)
(TIP) 단, 타 지역(경기, 인천 등) 버스는 승차할 수 없습니다. 

서울 버스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해당 버스가 노선 면허를 얻은 지역입니다. 이 정보는 인터넷에 버스 번호를 검색해보면 어떤 지역의 버스인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공공자전거 따릉이 1시간권
  • 리버버스(추후 도입 예정)

한계

이용 범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직 서울 시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서울시를 오가며 교통망을 공유하는 인근 지역(경기, 인천, 강원, 충청 등)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대중교통을 이용객 중에는 베드타운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데요. 서울 권역으로 한정해버리면 이 사람들은 모두 이용할 수 없게 되죠. 수도권 전 지역으로 넓히는 방안을 차차 추진하겠다고는 하나, 일단은 지켜봐야겠습니다.

기존 교통비 절약 제도와의 차이점

정기권

지하철 정기권(서울전용)은 실물 카드 구입 비용 2,500원을 지불하고, 매달 55,000원을 충전해 최대 60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입니다. 역시 서울 시내로 한정된 구간에서만 승차할 수 있으나, 지정된 사용구간 초과시 잔여횟수에서 추가로 차감하는 형태로 구간 외에서도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기후동행카드와 비슷하지만, 월 60회를 오직 지하철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정기권의 단점입니다. 그러나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은 물론, 버스, 따릉이, 리버버스 등을 통합적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알뜰교통카드

알뜰교통카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비 할인 제도입니다. 기후동행카드나 정기권과 달리 충전식이 아니라 마일리지를 통한 할인 혜택 방식이죠.

그러나 알뜰교통카드는 반드시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 거리를 기록해야 하고, 월 15일 이상 이용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노인층에게는 접근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알뜰교통카드의 이용 조건이나 접근성 면에서 아쉬움을 느끼신 분들께는 기후동행카드가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TIP) 알뜰교통카드는 2024년 7월부터 K-패스로 전환됩니다. K-패스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 달에 21번 이상 이용한 사람들에게 교통비의 20~53% 환급하는 제도입니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사용자는 별도의 전환이나 등록 없이 K-패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알뜰교통카드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알뜰교통카드 자세히 알아보기

마치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도입 취지와 목적은 그럴싸하나, 실효성 면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작 5,000원의 할인 혜택이 자가용을 운행하는 사람들을 대중교통으로 인도할지도 아리송하고요. 그러나 서울 시내에서 대중교통 이용 요금을 월 65,000원 이상 지불하거나 따릉이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이익이 있겠습니다. 기후동행카드, 정기권, 알뜰교통카드를 잘 비교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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