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23년 11월 2일부로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미국, 유럽 등의 국가에 먼저 적용한 정책을 우리나라에도 확대한 건데요. 아직 일괄적으로 적용된 것은 아니나, 차츰 계정 공유 제한 중단을 모든 이용자에게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중단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지금부터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 정책에 관해 쉽고 자세하게 완벽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기존 넷플릭스 계정 공유 방식
프리미엄 요금제를 기준으로, 기존의 넷플릭스는 이렇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 최대 4명까지 동시 시청 가능
- 최대 6대 기기 등록 가능
그래서 사람들은 4명의 친구를 모으거나, 이른바 ‘4인팟’이라는 개념으로 함께 넷플릭스를 이용할 사람들을 모아 프리미엄 요금제를 나눠 내곤 했습니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스탠다드 요금제에는 없는 4K 화질을 지원하기도 하고,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스탠다드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1인당 4,250원만 지불하면 되었죠.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 정책
그런데 이용자 수 정체를 맞은 넷플릭스가 수익 확보를 위해 이러한 공유 문화에 제한을 걸었습니다. 지금껏 사람들이 해왔던 요금을 나눠 내는 방식은 오직 한 가구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발표한 건데요.
그러나 계정을 공유하는 4명이 모두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이용해서 넷플릭스를 시청해 왔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은 스마트TV 이용자에 한하여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지금부터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왜 스마트TV 이용가구에만 적용되는 것인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한 가구’의 개념
먼저 넷플릭스가 말하는 ‘한 가구’의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한 가구 =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스마트TV에 연결된 인터넷과 같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아직까지는 쉽게 감이 오지 않으실 텐데요. 스마트TV가 있는 경우와 스마트TV가 없는 경우를 예시로 들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스마트TV가 있는 경우
한 집에 사는 4인 가족을 예시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 집에는 스마트TV가 있습니다. 가족들은 스마트TV로도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으로도 각각 넷플릭스를 시청합니다.
이때,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은 데이터를 쓰거나 외부의 와이파이와 연결해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IP 주소가 언제나 변동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TV는 집에서 이용하는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TV는 절대 외부로 들고 나가서 별도의 인터넷과 연결할 일이 없죠. 한 마디로 IP 주소가 고정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TV가 있는 곳을 ‘한 가구’의 기준점으로 삼습니다. TV가 연결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한 가구’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허가하는 ‘한 가구’는 아래의 4단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스마트TV에 연결된 인터넷과 2) 같은 인터넷에 연결한 적이 있는 3)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쓰는 사람들은 4) 한 가구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31일 제한 규정
만약 31일 이내에 사용 중인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스마트TV와 같은 인터넷에 연결한 적이 있다면, 31일 동안은 외부에서도 계정을 공유하며 넷플릭스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대신 31일이 지나기 전에, 사용 중인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스마트TV와 같은 인터넷에 연결하여 동일한 IP 주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인증해주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가족들은 충청도에 사는데, 아들은 서울에서 자취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충청도에 거주하는 가족들은 스마트TV로 넷플릭스를 이용 중이죠. 이때, 이 가족이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려면, 아들이 한 달에 한 번씩은 충청도 본가에서 스마트TV와 같은 인터넷에 연결해야 하는 겁니다.
이용 가구 업데이트
만약 31일 이내에 동일한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에는 [가구원에 해당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노출되며 이용이 제한됩니다. 그럼, 스마트TV에서 이용 가구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의 사용자가 가구원임을 인증해주어야 합니다.
추가 회원 등록
위의 예시와 같이 31일마다 한 번씩 스마트TV가 있는 장소에 가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1) 계정을 분리하거나 2) 추가 회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추가 회원은 기존 계정에서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등록할 수 있습니다.
- 스탠다드 요금제: 추가 회원 1명 등록 가능
- 프리미엄 요금제: 추가 회원 2명 등록 가능
이렇게 추가 회원 등록을 하면 가구원이 아니더라도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죠.
단, 추가 회원은 아래의 특징이 적용됩니다.
- 본 계정 주인이 추가 회원을 이메일로 초대하는 방식
- 추가 회원이 이메일 초대를 수락해야 함
- 한 대의 기기에서만 사용/저장 가능
- 예시: 스마트폰으로 시청했다면,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TV에서는 사용/저장 불가
- 키즈 프로필 설정 불가
추가 회원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TV로도 넷플릭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은 궁극적으로 스마트TV에 연결된 고정된 1개의 IP 주소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추가 회원은 5,000원은 추가로 지불하는 만큼, 또 다른 고정 IP 주소를 가진 스마트TV 이용이 가능하도록 풀어두었습니다.
스마트TV가 없는 경우
그렇다면 스마트TV가 없는 경우는 어떨까요?
스마트TV가 없으면 고정된 IP 주소가 없습니다. 따라서 넷플릭스가 한 가구라고 판단할 근거가 없죠.
따라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이용해 이전처럼 자유롭게 계정을 공유하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TIP) 넷플릭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언젠가는 모바일 기기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기 위해 유동 IP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기 위한 방책을 고민 중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2024년 3월 기준, 아직까지는 스마트TV가 없다면 자유롭게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넷플릭스 계정 공유 중단이 크게 화제가 되었지만, 스마트TV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아직은 계정을 공유하더라도 큰 제한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으로만 접속한다면 이전처럼 자유롭게 계정 공유가 가능합니다.
또한, 넷플릭스 계정 공유 제한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스마트TV를 이용 중인데도 아직 이용 가구 업데이트 문구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집도 스마트TV로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고, 가구원 중 31일 이상 동일 IP 주소에 접속하지 않은 사람이 있지만, 이용 가구 업데이트 문구는 한 번도 뜬 적이 없습니다. 언제 이 문구가 뜰지 몰라 조마조마하며 기다리고 있네요.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어떻게 정책을 확대하고, 또 변경할지, 그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추후에도 관련 소식을 정리해서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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