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웨덴 브랜드 샌드쿠비스트(Sandqvist)에서 가방을 샀습니다. 유럽에서 해외 직구로 물건을 구매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유럽 해외직구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과정을 단계별로 상세히 정리해보고, 해외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총정리했습니다.
유럽 해외 직구 후기
제가 가방을 구매한 샌드쿠비스트는 직배송이 가능한 브랜드입니다. 배대지를 이용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하듯이 구매하면 물건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
먼저 가격을 보겠습니다.
판매가는 €59.60이지만, 현지 부가세 €11.92가 제외되어€47.68입니다. 해외 직구를 하는 사람들은 스웨덴에서 거주하지 않고, 스웨덴에서 해당 물건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부가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거꾸로 계산해보니 스웨덴의 부가세는 약 25% 정도네요. 원래 제외되는 금액인데도 왠지 할인 쿠폰을 적용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배송비는 €20입니다. 배송비를 포함한 최종 결제 금액은 €67.68입니다. 미국의 운송회사인 UPS에서 영업일 기준으로 5일 이내에 배송해준다고 써있네요.
결제 방법
이제 결제를 해보겠습니다.
- [Adyen drop-in]: 신용카드/체크카드 결제
- [Paypal]: 온라인 결제 플랫폼
2가지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가 동일해 편한 방법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저는 국민은행의 KB체크카드를 이용해서 [Adyen drop-in] 방식으로 결제했습니다.
카드 결제를 하면 환율을 적용하여 원화로 돈이 빠져나가는데요. 이전 글에서 관부가세 부과 여부를 주간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한다고 알려드렸죠. 하지만 결제할 때는 주간환율이 아닌 각 은행사의 실시간 환율을 기준으로 합니다. 은행의 실시간 환율은 각 은행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관고유부호 입력
이렇게 결제를 마치고 나면, 배송이 시작됩니다. 물품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는 해외 직구의 필수 단계인 통관고유부호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통관고유부호는 P로 시작하는 12자리 숫자입니다.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를 받으면, 주소와 함께 통관고유부호를 빠르게 입력해주시면 됩니다. 입력이 늦어질수록 통관이 지연되므로 빨리 빨리 정신을 발휘해줍시다.
배송 기간이 영업일 기준 5일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도 영업일 기준 5일째 되는 날 이른 오후에 물건을 받았습니다. 스웨덴에서 한국으로 오는데도 금방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UPS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배송 조회 번호를 입력하면, 배송 상태, 시간, 날짜 등을 아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좋더군요. UPS에서는 배송이 완료된 사진까지 촬영해서 제공해줍니다.
해외 결제 수수료 종류
이렇게 유럽 해외 직구를 진행한 과정을 상세히 살펴봤는데요. 그중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해외 결제 수수료 종류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카드 해외결제 시에는 아래의 비용이 추가로 붙습니다.
- 국제브랜드 수수료
- 해외서비스 수수료(해외 이용 수수료)
국제브랜드 수수료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와 같은 브랜드에서 부과하는 수수료입니다. 은행 및 금융 기관과 협력하면서 결제 네트워크를 전 세계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죠. 그래서 이 로고가 그려진 카드는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을 통한 해외 결제도 가능한 것입니다.
해외서비스 수수료 또는 해외 이용 수수료는 은행에서 해외 결제 시 부과하는 수수료입니다.
제가 이용한 국민은행은 국제브랜드 수수료(VISA) 1.0%, 해외서비스 수수료 0.25%를 부과합니다. 2020년 4월 이후에 만들어진 카드 중 일부는 1.1%를 부과하기도 하는데요. 이 부분은 이용 중인 카드에 따라 다르므로 직접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럼, 카드로 해외 결제 시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은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 결제 금액 = 가격 + 국제브랜드 수수료 1% + 해외서비스 수수료 0.25%
해외 결제 금액 계산하는 법
지금부터 어떻게 €67.68이었던 가방을 99,620원에 사게 되었는지, 국제브랜드 수수료, 해외서비스 수수료, 실시간 환율을 직접 계산해 보겠습니다.
1. 국제브랜드 수수료 계산하기
국제브랜드 수수료를 계산하기 위해 비자(VISA) 사가 제공하는 환율 계산기를 사용했습니다.
먼저, [Amount you paid]에 배송비를 포함한 가격을 입력합니다. 그리고 [Currencies to exchange]에 화폐 단위를 지정해주고, [To]를 달러(USD)로 설정합니다.
[Transaction date]는 결제일, [Bank fee]는 국제브랜드 수수료를 말합니다. 국민은행은 국제브랜드 수수료가 1%이니, ‘1’을 입력합니다. 그리고 [Calculate Conversion]을 누르면 결제 금액 + 국제브랜드 수수료 비용이 달러로 환산되어 $74.86이 나옵니다. 계산해보니 982원 정도가 국제 브랜드 수수료로 잡혔네요.
2. 은행사 실시간 환율 적용하기
결제 금액에 국제브랜드 수수료 비용을 더해 달러로 환산한 금액($74.86)에 국민은행의 당일 환율을 곱해줍시다.
환율을 조회할 때는 유럽 해외직구로 물건을 산 날짜와 산 시각을 살펴봐야 합니다. 시각은 [특정회차]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3월 8일 밤 11시 13분에 구매해서, 해당 시각과 제일 가까운 562회차로 조회했습니다. 만약 구매 직후 환율을 확인하고 싶다면, [특정회차]를 선택할 필요 없이 실시간 환율을 보시면 됩니다.
환율 조회표에서 송금(전신환) > 보내실 때를 보아야 합니다.
제가 산 날짜와 시각의 환율은 1,327.40원입니다. 74.86 X 1,327.40 = 99,369.16이네요. 소수점 밑으로 버리면 99,369원입니다.
(TIP) 아직 물건을 구매하기 전이라면, 실시간 환율이 낮을 때 결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3. 해외서비스 수수료 계산하기
마지막으로 해외서비스 수수료를 계산하겠습니다. 국민은행의 해외서비스 수수료는 0.25%이므로, 99,369 X 0.0025 = 248.42입니다. 마찬가지로 소수점 밑으로 버리면 248원이네요.
결과적으로 99,369 + 248 = 99,617원이 최종 결제 금액입니다. 우리나라는 1원 단위는 반올림하여 계산하므로 99,620원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통장에서 빠져나간 금액도 정확히 99,620원입니다.
마치며
확실히 세상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머나먼 유럽의 물건을 5일이면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네요. 그렇다고 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설명해드린 은행사의 실시간 환율, 국제브랜드 수수료, 해외서비스 수수료 등을 고려하셔서 결제 금액을 예측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렇게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이 $150를 초과하여 관부가세를 내게 되면 그만큼 속쓰린 일이 없습니다. 관부가세의 개념이나 계산 방법 등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들을 잘 확인하셔서 알뜰하게 해외 직구에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목록통관 일반통관 차이 & 관부가세 주의사항 (해외직구 초보자 주목!)
▶︎ 해외직구 150달러 관부가세 환율 적용 시점! 주간환율 개념 & 계산 방법
▶︎ 미국 직구 배대지 지역 비교(소비세) + 국제배송비 계산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