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이 인기가 커졌습니다. 중국발 상품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이 있던 시절도 있었으나, 물가가 오르면서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데요. 그중에서도 테무(티무)와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이용자가 많은 대표적인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입니다.
어설픈 한국어 번역투의 UX/UI가 비슷하다 보니 두 쇼핑몰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번 글에서는 테무 알리 비교를 통해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 특징을 알아보고, 개인적인 이용 후기까지 상세히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테무 알리 비교
먼저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어떤 쇼핑몰 브랜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테무(Temu)
테무는 중국의 핀둬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 생긴 신생 온라인 쇼핑몰인데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2년 9월에는 미국에 진출했고, 뒤이어 호주, 뉴질랜드, 한국으로 발을 뻗었는데요. 2023년 11월을 기준으로 국내 사용자는 이미 182만 명을 넘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의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테무보다 10년 이상 앞선 2010년에 론칭했으며, 마찬가지로 저렴하게 다양한 제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을 쓰는 국내 사용자는 2023년 11월을 기준으로 545만 명에 달합니다. 2023년 3월, 배우 마동석을 필두로 하는 CF를 내보낸 이후 사용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테무 알리 공통점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는 실제로도 매우 유사합니다. 거의 같은 앱이라도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한 상품군을 판매합니다. 그 밖에도 어떤 점이 같은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이라는 점이 같습니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것이고, 그렇기에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필요합니다.
(TIP) 개인통관고유부호는 물품의 수입 신고 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식별 번호입니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서 간편하게 조회 또는 발급할 수 있습니다.
또 중간 유통 없이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직배송하는 시스템인 점도 같습니다. 두 쇼핑몰 모두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 5만 원 상당의 제품을 1천 원 꼴로 살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중간 유통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간 유통이 없어 발생하는 단점도 같습니다. 바로 짝퉁이 많다는 것입니다. 테무나 알리 익스프레스는 판매자가 상품 등록을 할 수 있는 플랫폼만을 제공합니다. 중간에서 제품을 검증하지 않으므로 사진과 상세페이지만 번지르르한 모조품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짝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판매자가 직배송하는 오픈마켓(11번가, G마켓 등)에서는 짝퉁을 판매하거나 사기를 치는 나쁜 판매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독 테무나 알리만 짝퉁이 많다는 이미지를 가지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테무와 알리는 해외직구인데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무료 배송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외직구는 높은 배송료가 특징인 반면, 테무와 알리는 무료 배송으로 소비자를 유인합니다.
정리하자면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운영 방식의 대부분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유사한 상품군 판매 2. 개인통관고유번호가 필요한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 3.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직배송하는 시스템 4. 중간 유통이 없어 저렴하지만, 짝퉁이 많음 5. 무료 배송 정책
테무 알리 차이점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비슷하지만, 가입 방법, 결제 수단, 배송 혜택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가입 방법
・ 테무: 구글, 페이스북, 애플, X(트위터)와 연동하여 가입 ・ 알리: 카카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네이버와 연동하여 가입
카카오와 네이버처럼 한국 기업의 서비스와 연동 가능한 알리익스프레스는 테무보다는 좀 더 국내 친화적인 서비스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훨씬 더 오래된 쇼핑몰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더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서비스하려는 모습입니다.
결제 수단
・ 테무: 카카오페이, 한국 신용/직불카드, 애플페이, 해외 사용 가능한 신용/직불카드, 페이팔로 결제 가능 ・ 알리: 카카오페이, 신용/직불카드, 애플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로 결제 가능
테무가 한국 신용/직불카드를 따로 빼놨지만, 실은 알리익스프레스의 신용/직불카드와도 같은 개념입니다. 실질적으로 다른 점은 알리익스프레스만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를 지원한다는 점이네요. 이 점 역시 국내 친화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배송 혜택
테무 알리 비교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배송 혜택을 알아보겠습니다.
알리 배송 정책
알리는 무료 배송 외에는 특별한 배송 혜택이 없습니다. 배송이 지연되면 쿠폰을 발급해주기는 하나, 공식적으로 배송 혜택이라고 공지하고 있는 것은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 금액이나 최소 수량 없이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엄청난 강점입니다. 100원 짜리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배송비 없이 받아볼 수 있다는 건데요. 한국에서는 물건이 저렴하더라도 배송비가 붙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알리를 통해서는 무료 배송을 위한 추가 지출 걱정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테무 배송 정책
신생 기업인 테무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배송정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테무가 제공하는 배송 혜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배송 예정 날짜에 미 도착 시, 48시간 이내에 크레딧 지급 2. 물건 분실 또는 파손 시, 전액 환불 3. 30일 이내에 미 도착 시, 전액 환불 또는 무료 재배송
먼저 테무는 배송 날짜에 물건이 도착하지 않으면, 48시간 이내에 유효기간 없는 크레딧을 지급합니다. 약 5,300원 상당의 포인트인데요. 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송 과정에서 물건이 분실되거나 파손되면 전액 환불해줍니다. 또 제품이 30일 이내에 도착하지 않아도 전액 환불 또는 무료 재배송해줍니다.
이 세 가지 포인트가 왜 파격적이냐 하면, 아무래도 직구 제품이다 보니 테무나 알리에서 주문할 때는 배송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데요. 경쟁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언제 물건이 올지, 오긴 오는지를 추적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실제로 주문해봤지만, 주문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다 보면 어느 날 도착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테무는 배송 예정 날짜도 제공하고,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너무 늦어지면 그에 따른 혜택까지 제공하는 겁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죠.
4. 제품 도착 후 90일 이내, 무료 반품 가능
또 테무에서는 제품 도착 후 90일 이내라면 무료 반품도 가능합니다. 요즘은 무료 반품 혜택을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많지만, 해외직구에서는 예외였는데요. 테무는 그 한계를 깨버리고 무료로 반품해주겠다는 혜택을 걸었습니다.
※ 단, 최소 주문 금액 13,000원
단, 하나만 시켜도 무료 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테무는 최소 주문 금액이 13,000원을 채워야 무료 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13,000원 미만이면 배송비를 내고 주문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주문 자체가 안 됩니다.
테무 알리 이용 후기
한 데이터 조사 업체에 따르면,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주 이용자가 40대이며 주로 패션 및 의류 잡화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보면 한국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중요하지 않은 제품을 저렴하게 사는 데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제품을 구매할 때 중국 해외직구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테무와 알리 모두 판매하는 상품의 질은 복불복입니다. 예를 들어, 믹서기를 샀는데 제대로 갈리지 않기도 하고, 벽에 붙이는 후크를 샀는데 벽에 붙지 않기도 합니다. 아예 다른 제품이 오는 경우도 다반사죠. 하지만 운 좋게 가성비 쩌는 상품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테무와 알리에서 아이폰 케이스, 에어팟 케이스, 애플펜슬 펜촉, 공구, 옷 등의 물건들을 구매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못된 상품이 오거나 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받았다고 해서, 반품하거나 환불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상품 가격이 상상 이상으로 저렴하다 보니 귀찮은 반품 과정을 거칠 바에는 버리는 게 낫다는 마음이 크거든요. 그래서인지 파격적이라는 테무의 반품, 환불 정책이 그다지 와닿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하나만 사도 무료 배송이 가능한 알리익스프레스에 조금 더 손이 가네요.
마무리
이렇게 테무 알리 비교를 통해 공통점, 차이점, 장단점에 관해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특징들을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더 맞는 쇼핑몰에서 알뜰하게 쇼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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