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쇼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외 직구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세금인데요.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는 달러로 환산했을 때 $150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면 관세를 내야합니다. $150를 넘지 않으면 목록통관으로 처리되어 별도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죠. 목록통관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여기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달러 환율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어떤 시점의 환율을 기준으로 관세를 매기는 것일까요? 물건을 구매할 때일까요? 물건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일까요? 이 글에서 관부가세 환율 적용 시점과 계산 방법을 상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관부가세 환율 적용 시점
정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관부가세 환율이 적용되는 시점은 바로 통관을 넘어왔을 때입니다. 즉, 해외에서 들어온 제품이 국내에서 수입 신고가 완료되었을 때를 말하죠.
그렇다면 바로 그 통관 시점이 몇 월 며칠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정확히 알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주간 환율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주간환율이란?
주간환율은 말 그대로 주 단위로 환율을 고정한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수입된 물건의 환율을 일괄적으로 같은 환율로 계산한다는 건데요.
즉, 내가 산 물건이 월요일에 들어오든, 수요일에 들어오든, 그 주에는 모두 같은 환율로 계산됩니다.
따라서 배송예정일을 확인하시고, 평일 기준으로 1~2일 전 날짜를 수입신고가 이뤄진 날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날짜의 주간환율을 적용해 계산하면 관부가세 부과 여부를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주간환율은 매주 조금씩 변동되는데요. 주간환율은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적용되고, 다음 주의 주간 환율은 금요일 오후 4시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부가세 적용 여부를 알기 위해 정확한 환율을 확인하고 싶다면, 1) 다음 주에 배송이 된다는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2) 금요일 오후 4시 이후에 안전하게 직구를 하시면 됩니다.
주간환율 확인하기
주간환율은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바로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의 주간환율 확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기준일자]를 해외에서 주문한 물건이 한국에 들어오는 배송예정일로 설정하고, [환율구분]을 [수입]으로 설정한 다음, [조회]를 누르면 됩니다.
영국에서 주문했다면 영국의 환율을, 중국에서 주문했다면 중국의 환율을 확인합니다.
달러 환율로 환산하기
관부가세는 달러를 기준으로 부과합니다. 따라서 달러가 아닌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물건을 샀다면 달러 환율로 환산된 값을 확인해야 합니다.
마침 제가 얼마전에 스웨덴에서 가방을 직구했는데요. 제 경험을 예시로 들어 달러 환율로 환산해 값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산 가방 가격은 €47.68였습니다. (스웨덴은 화폐 단위가 크로나이지만, 판매처에서 유로 단위를 적용해서 계산을 했습니다.)
(TIP) 만약 할인 쿠폰을 적용하여 구매하였다면, 최종 할인가를 기준으로 관부가세를 따집니다.
스웨덴에서 직구할 때 역시 가격이 $150이 넘으면 관부가세를 내야합니다. 그러면 가방이 수입신고 된 날짜인 2024년 3월 13일의 달러 주간환율을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이미 물건의 배송을 받은 상태이므로 정확한 수입신고 날짜로 계산했으나, 아직 주문 전이거나 배송 전이신 분들은 배송예정일을 기준으로 1~2일 전 날짜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달러 주간환율은 $1 = \1,332.54였네요. 그럼 $150 = \199,881입니다. 원화로 199,881원 미만으로만 구매했다면 관부가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에는 스웨덴의 환율을 보겠습니다. 유로 주간환율은 €1 = \1,450.01입니다. 이제 주간환율을 기준으로, 제가 구매한 제품의 유로 가격을 계산해보겠습니다. \199,881/\1,450.01 = €137.84로, 대략 €137 미만으로만 구매하면 관부가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제 가방 가격은 €47.68이었으므로, 관부가세로부터 안전하네요.
관부가세 배송비 포함 여부
그럼, 관부가세는 배송비 포함 가격에 매겨지는 걸까요?
실제로 제 가방은 €47.68였지만, 배송비를 포함해서는 €67.68였습니다. 해외에서 오는 만큼 배송비(항공 운임료)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하지만 배송비는 관부가세를 부과하는 기준인 $150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물건 가격만 $150 이하라면 관부가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TIP) 단, 직배송이 아닌 배대지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한다면, 물건 가격 + 판매 업체에서 배대지까지의 운임 비용까지를 전체 가격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 비용이 $150을 넘지 않아야 관부가세를 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물건 가격이 $150를 넘어 관부가세가 부과되는 상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배송비(항공 운임료)까지 포함해서 관부가세를 매깁니다.
예를 들어, 가방 가격이 $170라면 이미 관부가세가 부과되는 상태이지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데 배송비 $20가 들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총 $190에 대하여 관부가세를 부과합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해외 직구를 할 때는 $150 미만으로 물건을 구매하도록 합시다.
마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직구했는데, 예상치 못한 관부가세를 내야 한다면 너무 속상하겠죠. 이 글에서 알려드린 관부가세 환율 적용 시점, 주간 환율 개념, 그리고 환율 계산 방법을 확인하셔서 관부가세 걱정 없이 마음껏 직구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 유럽에서 가방을 직구하는 방법을 후기와 함께 상세히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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